이재명 "한·아세안 교역 3000억달러 달성할 것…초국가 범죄 대응 협력"

  • 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 통해 "미래 발전 도모하는 이웃"

  • "관계 40주년 202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韓 개최 준비"

  • "국경지역 중심 범죄단지 확산…형사·사법 공조로 해결 모색"

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대화 관계 수립 40주년을 향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7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하는 이웃은 피를 나눈 친척과도 같다는 뜻"이라며 "저는 우리 한·아세안 관계가 '이웃사촌'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이웃"이라며 "지난 30여년간 아세안과 한국의 인적 교류는 급속히 확대돼 아세안은 매년 1000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지역이 됐다. 그리고 아세안과 한국은 금융위기와 팬데믹, 자연재해 등이 닥칠 때마다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또 한국과 아세안은 미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이웃"이라면서 "이제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이며, 한국은 누적 85억 달러에 달하는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철강, 전자 등에서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더없이 가까운 이웃사촌이 된 한국과 아세안은 작년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해 최고 단계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했다"며 "지난 30주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2029년을 바라보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즉 'CSP'가 한·아세안 관계를 규정하는 구호를 넘어서 각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한국의 대아세안 정책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연간 상호 방문 1500만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국은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가 되겠다"며 "이제 한·아세안 간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 아세안의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가 되겠다"며 "한국은 초국가 범죄, 해양 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함으로써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 범죄에 연루된 우리 국민이 대거 국내로 송환된 것과 관련한 형사·사법 협력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법 집행 사각지대인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 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들이 초국가 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단지를 근절하고, 초국가 범죄가 이 지역에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아세안 각국 및 아세안 차원에서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문제 해결 또한 모색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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