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임기 후반 정국의 분수령이 될 이번 중간선거에서 우파 집권당이 좌파 야당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잠정 개표 결과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자유전진당은 이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40.8%를 득표해 24.5%를 얻은 페론주의 야당을 크게 앞섰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24명(전체 72명의 3분의1)과 하원의원 127명(전체 257명 중 약 절반)을 새로 선출한다. 현지 방송 TV 토도노티시아스(Todo Noticias)와 일간 라 나시온(La Nación) 등은 하원의 경우 여당이 127석 중 최소 64석, 페론주의 야당이 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여당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 득표율"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밀레이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전환점을 통과했다"면서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의석 수는 공식 개표 종료 후 확정될 예정이지만, 자유전진당은 하원에서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나머지 130석과 이미 보유한 의석을 합쳐 최소 3분의1 이상(86석)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원 86석은 야권의 단독 입법을 견제하고 정부 법안에 대한 부결 시도를 차단할 수 있는 사실상 저지선으로 평가된다.
상원에서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요 개혁 법안 협상 과정에서 정부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TV 토도노티시아스는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 내 ‘핵심 우군’으로 꼽히는 밀레이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아르헨티나 경제난 해소를 돕기 위한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또한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금융·재정 지원과 관련해 "선거에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고 언급해 외국의 정치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기톱 개혁(Chainsaw Reform)’으로 불리는 급진적 긴축정책을 추진해 인플레이션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취약계층 보호 장치 없이 진행된 정책과 측근 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지방선거에서는 참패를 겪기도 했다.
이번 중간선거 잠정 개표 결과 여당의 우세로 밀레이 대통령은 4년 임기 중 남은 2년여 동안 국정 운영 동력을 재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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