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직접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미 재무부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통화스와프 한도 내에서 미국에 페소를 맡기고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베선트 장관은 "미 재무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비상 조치를 즉각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 리더십은 공정무역과 투자 우호적 동맹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미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특정 국가 통화를 매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공식 외환시장 개입은 1996년 이후 단 세 차례뿐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처럼 '페소화 직접 매입'이라는 조치를 취한 배경에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부의 경제 붕괴를 막으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