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산 원유 제재 강화에...인도·중국 수입 중단 검토

  • 러시아 거래 시 2차제재 우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면서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정부가 미국의 발표 이후 관련 기업들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도록 비공개로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도 국영 석유회사 등에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가장 많이 구매해온 민간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부터 수입량 조정에 나섰다. 대부분의 인도 정유사가 제삼자 거래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조달해온 것과 달리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직접계약을 맺어 미국의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과 거래해온 한 관계자도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와 가스 수출 대금은 러시아 연방 예산의 핵심으로 약 4분의1가량을 차지한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의 약 80%를 사들이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가 러시아 전쟁 자금의 원천이라고 보고 중국과 인도에 수입 중단을 지속해서 압박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러 제재 대상으로 대형 석유기업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 재무부가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 로스네프트와의 거래 중단 기한으로 설정한 내달 21일 이후 원유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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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란게 누가 사지 마란다고 안사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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