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안 주총 통과… '순수 CDMO'로 경쟁력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안 주총 통과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안 주총 통과[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의 93.0%(1286명)가 출석했으며, 출석 주주의 99.9%가 찬성해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 안건 통과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부문이 분할돼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설립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 기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유지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승계해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를 맡는다.

이번 기업 분할은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따라 나눠 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각각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분할 비율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분할 존속회사와 분할 신설회사의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며, 거래 정지 기간(10월 30일~11월 21일)을 거쳐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이 분리돼 있었음에도 일부 고객사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이해상충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번 분할을 통해 우려가 해소돼 중장기적으로 고객사 신뢰와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신규 자회사를 통한 바이오 기술 플랫폼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이번 분할에 대해 “사업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전략적 타당성이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주주(7.3%)인 국민연금공단 또한 찬성표를 던져 시장의 신뢰를 뒷받침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분할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회사는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