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주중대사에 '노태우 장남' 노재헌 정식 임명

  • 9개월 만에 주중대사 자리 채워져…한·중관계 변화 주목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지난 8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지난 8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첫 주중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60)을 임명했다. 지난 1월 정재호 전 대사가 이임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주중대사 자리가 채워진 것이다.

외교부는 16일 공관장 인사를 발표하며 "노재헌 이사장을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노 대사는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방한 관련 실무 협의를 우선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노 신임 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끈 '북방정책'의 상징적 인물의 아들이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번 인선이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은 시점이라 양국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노 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석사,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도쿄대 객원연구원,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한·헝가리 친선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간 외교 네트워크를 이어왔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말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 시 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노 대사가 한·중 교류 경험이 풍부하고, 중국 내 인맥과 정책 이해도가 깊다"며 "한·중 관계 재정립과 APEC 정상외교 조율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중 수교를 성사시켜 양국 관계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이에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는 2020년 투병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이를 잊지 않는다(飮水思源)"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노 신임 대사는 부임 직후 보름 뒤인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 및 형식 협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 서울한강 어텀워크 -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