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동영 장관은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달 말 북·미 정상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해서 볼 때 북·미 양측 정상은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그리고 평화공존을 주제로 얘기한다면 만날 생각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장소는 판문점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과 러시아라는 든든한 배경하에서 핵 무력을 과시했다"며 이런 정황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5년 10월 10일은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데자뷔'라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대북 제재가 효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용선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제재 그리고 대북 강압 정책 속에서 핵 능력은 고도화되고 키워졌다는 것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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