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16일째…전산 복구율 32.5% '더딘 진척'

5층 전산실 피해 여전·스토리지 이전…"오는 15일 이후 속도 붙을 듯"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전산시스템 복구가 15일째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기준 전체 709개 시스템 중 231개가 복구돼 복구율은 32.5%에 그쳤다.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 중 30개가 복구돼 75%의 복구율을 보였지만, 전체 복구 진척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추석 연휴를 복구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전을 벌였으나, 일주일 동안 복구된 시스템은 47개에 불과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9일에만 22개 시스템이 복구되며 일시적으로 속도가 붙었지만, 하루 평균 복구 수는 6~7개 수준에 머물렀다.

복구 지연의 핵심 원인은 화재 피해가 집중된 5층 전산실이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7-1전산실은 전소됐고, 인접한 7·8전산실도 분진과 연기 피해를 입었다. 이 중 7전산실은 재사용이 불가능해 서비스가 다른 전산실이나 대구센터로 이전 중이다. 분진 제거 작업은 스토리지 8대 중 4대가 완료됐다.

8전산실은 피해가 비교적 경미해 전기 공사와 분진 제거가 끝나 이날부터 전원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다.

중대본은 5층 전산실 복구가 본격화되고, 오는 15일까지 클라우드존 장비 설치가 완료되면 복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공무원·기술 인력 등 960여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대본은 “시스템별 복잡성이 달라 속도 차이가 있다”며 “1등급 핵심 시스템 복구를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