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물고기 잡는 법 가르쳐야"…금융교육 겸한 상품도

  • 펀드·연금저축·보험 등 '눈길'…금융 습관 형성 지원

  • 증여세 비과세 활용한 '선증여 후투자' 방식도 유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녀의 금융 교육 상품으로 예·적금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 연금저축, 보험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미성년 자녀에게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우리아이 펀드만들기’는 부모가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의 펀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족관계를 비대면으로 입증해 부모 명의 계좌와 연동된 자녀 명의 펀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자녀 명의의 입출금 계좌는 없어도 된다.

자녀 명의의 해외주식을 은행 계좌에서 곧바로 매수할 수 있는 iM뱅크 ‘텐텐통장’도 자녀의 재테크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다. 10년에 10억원을 만들자는 의미로 숫자 10의 영단어(ten·텐)를 따 ‘텐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한금융그룹 시니어 브랜드 ‘쏠(SOL)메이트’에서 출시한 가치주신탁은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신탁 상품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자녀 명의로 SOL메이트 가치주신탁에 가입하면 증여세 신고대행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자녀 명의로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재테크 조기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금저축 상품은 가입일로부터 최소 5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55세 이후에 연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연금저축 상품은 연 60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16.5% 세액공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달러보험을 비롯한 외화보험도 고려해볼 수 있다. 외화보험은 기본 통화를 달러 등 외화로 하는 보험이다. 예컨대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내거나 보험금을 받을 때 달러화로 납입과 지급이 이뤄진다.

투자자들이 외화를 보유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처럼 자녀들을 위한 재테크도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위기가 오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데, 달러보험을 통해 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보험상품은 납입기간이 길어 금융상품 중 장기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자녀들이 원·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기르도록 도울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녀가 어리고 미래에 해외 유학이나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면 달러보험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있어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같은 재테크를 통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실전형으로 투자나 자산 운용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모가 자녀의 안전한 투자 습관 형성을 유도하고, 이에 더해 실질적인 부의 축적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 비과세 제도를 활용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미성년 자녀에게도 10년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녀가 태어났을 때 2000만원, 10년 뒤 2000만원, 또 10년 뒤 성인이 되면 5000만원 등 총 9000만원을 증여한 뒤 금융상품을 활용해 이를 불려주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종 금융상품을 통해 자녀들에게 단순한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금융 습관 형성도 교육할 수 있다”며 “물고기 잡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면서 증여세 절세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이와 같은 상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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