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GM그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 이동 대상은 GMTCK 버추얼·주행성능 부문 연구원 280명이다. 내년까지 300명을 추가로 옮겨 총 580명이 1차 이전 대상에 포함된다.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현 3000명의 부평 연구소 직원 중 약 2000명을 순차적으로 청라 사업장에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격인 GMTCK는 그동안 그룹 내 핵심 연구거점으로 기능했다. 2019년 한국GM에 분사한 이후 인기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를 잇따라 개발하며 국내외 소형 SUV 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브라이언 맥머레이 GMTCK 사장이 30~40%의 진척도를 보이던 소형 순수 전기차(EV)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한 데 이어 부평공장 차량개발 부문을 청라로 이전하겠다고 내부 통보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GMTCK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도 부서에서 누가 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연휴가 끝난 다음주에는 선발 인원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에는 인사 조치가 완료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GMTCK 연구 인력 이동을 한국GM 사업장 축소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GM은 올해 5월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서울 등 9개 직영센터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공장에 40억 달러(약 5조4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행보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미국이 부과한 25% 관세를 빌미로 한국 내 자동차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GM 측은 "연구 직원 이전은 기본적인 조직 개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 GMTCK 건물의 장기적인 활용 계획에 대해선 "아직까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