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혁신 가속화...오픈AI, '핵티베이트 보고서'에 청사진 담았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이 인공지능(AI) 도입에서 경쟁국보다 한발 앞서기 위해 개인 AI 학습 계정, 유럽 GovAI 허브 등을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오픈AI와 얼라이드 포 스타트업(Allied for Startups)이 최근 발표한 핵티베이트(Hacktivate) AI 보고서는 유럽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20가지 실질적인 제안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이 곧 공개할 AI 적용 전략(Apply AI Strategy)를 앞두고 나와, 타이밍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주 브뤼셀에서 열린 Hacktivate AI 정책 해커톤은 EU 기관, 국가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경제학자, AI 전문가 등 6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유럽 전역에서 AI를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보고서는 이 자리에서 나온 20가지 아이디어를 정리한 것으로, 개인의 역량 강화부터 규제 완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대표적인 제안 중 하나는 개인 AI 학습 계정(Individual AI Learning Account) 도입이다. 이는 개인이 AI 기반 직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직원이 AI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제안은 AI 챔피언 네트워크(AI Champions Network)로 중소기업이 AI 기술을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자금과 전문성이 부족해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네트워크는 기술 지원과 사례 공유를 통해 이런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공 부문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다. 유럽 GovAI 허브(European GovAI Hub)는 공공기관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 자원과 전문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지방 정부가 AI를 활용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거나 시민 서비스를 개선할 때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이 허브에서 받을 수 있다. 또 끊임없는 조화(Relentless Harmonisation)라는 제안은 EU 27개 회원국 간 규제 차이를 줄여 디지털 단일 시장(Digital Single Market)을 강화하자는 아이디어다. 현재 기업들은 국가별로 다른 규제를 준수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제안은 규제를 단순화해 국경을 초월한 AI 기반 비즈니스를 촉진하려는 목표를 갖는다.
 
오픈AI의 보고서는 유럽 내 AI 도입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EU 회원국들은 오픈AI의 구독자, API 개발자, 기업 고객 수에서 글로벌 상위권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제약 대기업 사노피(Sanofi)는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해 생명을 구하는 의료 치료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의 Parloa는 대화형 AI 도구를, 프랑스의 Pigment는 AI 기반 비즈니스 기획 플랫폼을 개발하며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오픈AI의 EU AI 정책 책임자인 마틴 시누(Martin Signoux)는 “핵티베이트 AI는 유럽의 선도적인 기업, 시민 사회, 공공기관의 에너지를 모아 AI 야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목표를 뒀다”며 “광범위한 AI 도입을 위해서는 유럽의 기업과 조직이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단순화다. 특히 디지털 단일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규제 조화는 중요한 과제다. 현재 EU 회원국마다 다른 규제로 인해 기업들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특히 국경을 넘어 사업을 확장하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이다. 끊임없는 조화 제안은 이런 규제 장벽을 줄여 AI 기술이 유럽 전역에서 더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도 핵심이다. 오픈AI는 이미 오픈AI 아카데미를 통해 200만 명 이상에게 무료 AI 학습 자원을 제공하며 기술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독일과 그리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 부문과 교육 분야에서도 AI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그리스에서는 교육 시스템에 AI를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U는 이번 주 AI 적용전략을 발표하며 기업과 공공 부문에서의 AI 활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오픈AI의 이번 보고서는 이 전략에 직접적인 기여를 목표로 한다. 오픈AI는 이미 올해 초 EU 경제 청사진(EU Economic Blueprint)을 발표하고, 다목적 AI 시스템 개발 기업을 위한 자발적 가이드라인인 범용 AI 행동 강령(General-Purpose AI Code of Practice)을 지지하며 유럽 정책 논의에 깊이 관여해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