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스트코, 체중 감량제 '위고비' '오젬픽' 최대 반값 판매

  • 한 달치 70만원…"보험 없는 계층 배려해야" 

사진위고비닷컴
[사진=위고비닷컴]

미국 대표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전국 500여개 매장 내에 있는 약국을 통해 체중 감량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측은 조만간 이들 코스트코 내 약국 매장에서 위고비와 오젬픽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 달 동안 4회 주사를 할 수 있는 볼펜형 주사제 하나에 499달러(약 70만 5000원)다. 이는 오젬픽의 경우 정가의 절반 가격, 위고비의 경우 약 3분의 2 수준이다. 두 약의 성분은 같지만 위고비는 비만 환자용, 오젬픽은 당뇨병 환자용이라는 점이 다르다.

한 달에 499달러라는 가격은 국내에서 병원 처방 시 구매할 수 있는 40만~60만 원에 비해서는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좋은 보험을 가진 미국인들의 경우에는 위고비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 미국 법인 사장 데이비드 무어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고비를 급여처리할 수 있는) 보험이 있는 환자는 월 25달러(약 3만 5000원)에 처방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처럼 국민건강보험 체계가 아니라 개인 사보험 시스템이다. 신문은 미국 의료기업 굿RX를 인용, 사보험 가입자 5명 중 1명은 위고비와 같은 방식의 GLP-1 약물 한 가지라도 급여 적용되는 보험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할인 가격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는 아직도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할란 크럼홀츠 예일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이 약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급여 적용이) 빈약한 보험을 갖고 있거나 보험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며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코스트코 외에도 월마트와 드럭스토어 CVS 등에서도 비슷한 판매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창고형 매장의 선두주자로 연간 1억명이 넘는 충성 고객을 유지하는 코스트코가 많은 투여 환자 유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아직까지 많은 보험이 위고비에 대한 급여 적용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이 가입하는 것이 제약사 측에는 중요하다.

쿼츠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인구의 42%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 5명 중 2명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되며, 어린이 및 청소년 5명 중 1명이 비만이다. 미국에서는 약 700만명이 GLP-1 기반 비만치료제를 투여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는 미국 내 이들 약품 사용자가 24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NYT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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