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日다카이치, 열렬한 민족주의자…한중과 마찰 가능성"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사진교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사진=교도AP연합뉴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본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를 ‘열렬한 민족주의자’로 규정하며 한중과의 갈등 가능성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이치 총재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같은 멘토를 두었다며 “그녀의 승리는 세계 주요 경제권에서 보수 세력의 승리 흐름에 또 하나를 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과 아시아 이웃국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특히 다카이치 총재가 야스쿠니 신사를 자주 참배해 왔음을 언급하며 “중국과 한국은 이를 일본 제국주의의 잔혹 행위와 연결된 도발적 행위로 본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전몰자 위령의 중심적 시설”이라며 참배 여부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WSJ은 그녀가 중국에 강경하고 대만의 자치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향후 동아시아 정세와 맞물려 한국·중국과 역사·영토 문제에서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NBC 역시 다카이치를 ‘강경 보수주의자’로 규정하며 “그녀의 집권은 아베 시절로의 회귀로 여겨지고, 민족주의적 역사관은 중국·한국 등 이웃 국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NBC에 따르면 라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국제학 교수는 “중국은 다카이치가 주장하는 평화헌법 개정, 해양 안보 강화, 대만 지원 강화에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재 집권 후 최우선 과제로 미·일 무역협상 이행을 꼽았다. WSJ은 다카이치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 투자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NBC도 “그녀는 협정이 일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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