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추석을 앞두고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길 인사를 통해 '내란 종식'과 '국정 안정'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귀성길 인사 대신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송편 빚기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긴 만큼 명절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정치 화두' 쟁탈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설 명절은 내란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했지만 이번 추석은 내란의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며 "종합 주가지수도 높아지고 있고, 대한민국 국격도 높아지고 있다. 국정도 많이 안정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더불어 풍요로운 한가위' 등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KTX 열차에 오르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귀성객들에게 "국민 여러분도 즐거운 추석을 맞이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도부가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을 찾은 것은 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용산역을 방문해왔다.
앞서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생 회복과 국가 정상화를 위한 과제와 해결에 집중하겠다"며 민생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민생 회복 소비 쿠폰 2차 지급을 언급하며 "농축산물 할인 지원도 함께 진행 중이다. 명절 장보기에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내란을 이겨낸 국민 덕분에 올해 추석은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며 "민주당은 내란 청산과 민생 모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명절 때마다 통상적으로 서울역 등에서 해오던 귀성 인사 대신 봉사 현장으로 향했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동대문구 동백꽃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송편 빚기 봉사 활동에 나섰다. 장 대표는 "우리 조상들은 나라가 더욱 발전하고 융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반달 모양으로 송편을 빚었다고 한다"며 "나라가 어렵고, 경제가 어렵지만 더 좋아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도부는 차례로 떡메를 치고 노인복지관 회원들과 송편을 빚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께서 그늘진 곳이 없도록 더 잘 살피겠다는 약속의 마음도 송편에 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정부를 '3불(불안·불법·불편)'로 규정하며 "불안하고, 불법이 판치고, 국민은 불편한 것이 이 정부의 실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불리한 것은 피해 다니고 유리한 것은 작아도 크게 포장하면서 그때 그때 모면하는 방식으로는 결국 정권의 몰락을 맞이할 것"이라며 "아무 대책 없이 남 탓, 전 정부 탓만 하면 결국 경제도 죽이고 민생도 죽이는 사형 경제학이 곧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고, 유능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민생 정책 정당"이라며 "국민 목소리를 더 듣고 필요 정책을 만드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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