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경절(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선포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복된 관계를 재확인하며 양국 우호 협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6돌을 앞두고 전날 평양 대사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연회 연설에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새로운 장을 끊임없이 아로새기고 있다"며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 이룩하신 중요한 공동인식을 철저히 관철하고 중·조관계에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 측 인사로 참석한 강윤석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공동의 위업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 속에서 마련되고 강화발전된 조·중친선은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승화되고 있다"며 "조·중 친선협조 관계의 강화발전을 위해 중국 동지들과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통신은 연회 참가자들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융성번영과 조·중 친선협조관계의 끊임없는 강화발전을 위하여 잔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회엔 강 부위원장을 비롯해 문성혁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중국대사관은 매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을 계기로 평양에서 리셉션을 열어 왔다. 통상 이 자리엔 한국의 국회 부의장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북측 주빈으로 참석해 왔다.
이번 행사는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열려 실무선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외무상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초청으로 오는 27∼30일 중국을 찾는다.
이번 최 외무상의 방중은 양국 고위급 교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 외무상의 방중 기간이 사흘에 달하는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접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 여부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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