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6위 경쟁이 뜨겁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 세 회사가 이달 들어 18거래일 동안 6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주가 급등락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6위는 이날 기준 3거래일 연속 현대차가 차지했다. 지난 15~19일에는 KB금융이 시총 6위였고,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 6위에 올랐다.
세 종목 주가가 최근 급등락하면서 자리다툼은 더욱 치열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주가가 73.04% 뛰었다. 3개월간 주가는 16.24%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6.91% 늘었다. 지난 7월 말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조선업이 주요 의제로 재차 언급되면서 조선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주가가 오르자 덩치도 불어났다. 지난해 말 시총 10위였던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27일 처음으로 시총 6위권에 진입했다.
증권가는 당분가 코스피 시총 6위를 둘러싼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총 5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6위 간 격차는 10조원가량인 반면 6~8위는 시총 규모 차이가 순위마다 각각 3000억원으로 촘촘해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총 6~8위 기업의 덩치는 모두 44조원 전후다. 6위인 현대차(44조6371억원)와 7위인 HD현대중공업(44조2533억원)은 3838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8위인 KB금융(43조9444억원)도 6위 자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HD현대중공업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시총 6위 경쟁 중인 3개 종목 중 HD현대중공업(약 436억원)만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현대차를 약 862억어치 덜어냈다. 기관투자자도 같은 기간 현대차를 약 127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KB금융은 외국인이 약 609억원어치 팔았고, 기관투자자는 1174억원어치 사들였다.
세 회사 중 향후 6위 수성 가능성이 높은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증권가는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다올투자증권에서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각각 66만원, 67만원, 73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현 주가 50만1000원 대비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LNG 발주 재개, MASGA 관련 투자 또는 수주 소식이 대기하고 있고 엔진의 선별 수주 및 단가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수혜의 한가운데 놓여 있어 기존 목표주가 60만원에서 7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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