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다와 육지에 존재하는 ‘경작지의 본질’을 탐구한 결과를 선보인다. 그는 “왜 여전히 논밭만 촬영하느냐, 그 단순한 풍경에 무엇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경작지는 여전히 끝없이 탐구해야 할 세계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 특히 계절을 통해 농경지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공존함을 포착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거치며 경작지 위의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를 통해 우리는 계절의 흐름을 인식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이러한 계절의 변화는 색(色)으로 드러난다. 반면 경작지의 형태는 점(點)과 선(線)으로 이루어진 면(面)으로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동필 작가는 “경작지는 변하지 않는 면 위에 변화하는 색이 더해진 거대한 색면 추상화”라고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색, 면, 그리고 추상에 대한 작가의 철학과 사유를 관객과 공유하려는 시도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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