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요청으로 서울 신라호텔에 예약된 결혼식 일부가 취소된 것과 관련 누리꾼들의 반응이 공개됐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라호텔을 운영 중인 호텔신라 측이 최근 일부 예약자들에게 예약 변경을 요청한 사실이 게재됐다.
호텔신라 측은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기 상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후 신라호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투숙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중국이 서해에 인공섬 박아도 쎼셰, 중국이 서해에 원전지어도 씨에씨에, ‘혐’중시위 워딩 써도 쎄쎄, 자국민 결혼식 취소시키고 시진핑에게 쎼셰, 동맹국 미국한텐 엄.근.진, 일본 원전에는 통렬한 일침…! 주적 북한한텐 대북송금 의혹 김어준한텐 차렷! 절. 이게 한국 대통령이야"라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호텔경제학", "신라호텔에는 '활기'가 돌았다", "신혼부부는 분기가 돌았죠?", "신라호텔이랑 신랑,신부님들만 불쌍하네 뭔 고생이지", "민주당 입장에서 신라호텔은 돈 많은 애들이라 기꺼이 희생해줘야 됨",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는군", "호텔경제학 강제 시행" 등의 의견을 드러냈다.
앞서 23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신라호텔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무더기로 취소한 배경에는 정부가 있다"며 "신라호텔도 정부 공식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1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공권력의 강압 없이 호텔 측이 스스로 고객과의 약속을 깼을 리 없다"며 "국가 행사를 위해 개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의 결혼식을 망쳤으면 정부는 설명할 의무가 있지 않나?"라며 "정부의 누가 어떤 경로로 무엇을 요청했는지 진상을 밝히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호텔은 결혼식 취소가 없었는데, 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머물 신라호텔만 결혼식을 무더기로 취소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 과잉 의전을 위해 공권력이 동원된 것이 아닌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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