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중국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운동의 숨결을 되새겼다. 중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충칭을 찾은 김 지사는 독립공채와 임시정부 군무부 포고 제1호 등 사료를 둘러보며 임시정부의 법통과 마주했다.
충칭은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에 이어 1940년 9월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터를 잡은 곳이다. 중국 내 임시정부 청사 중 최대 규모였으며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를 맞이한 상징적 공간이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열망을 1420만 경기도가 이어가겠습니다"며 "이곳에서 지금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가 착근했다"며 임시헌장에 담긴 보통선거, 국민주권, 삼권분립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의 정신이 지금 대한민국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에는 이달(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의 딸 이소심 씨, 유진동(애국장) 선생의 아들 유수동 씨, 김동진(애족장) 선생의 딸 김연령 씨가 함께했다. 세 분의 선조는 신민부 활동과 광복군 참전, 임시정부 살림과 의무 활동 등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특히 이달 선생의 딸 이소심 씨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녀의 노력으로 한국과 중국 간 협정이 체결돼, 1995년 원형대로 복원이 완료됐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잘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도의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해외 후손 지원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특히 주거안정을 위해 후손들에게 2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후손들은 "이미 너무 잘해주셔서 바랄 것이 없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을 포함한 선조들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선조들의 열망을 마음에 새기며 역사를 바로 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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