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을숙도대교·산성터널 출퇴근시간 통행료 면제...11월부터 시행

  • 박형준 시장 "2년 내 7개 유료도로 순차 확대...시민 부담 덜겠다"

사진박연진 기자
[사진=박연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시간 통행료를 면제키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오후 1시30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1월 1일부터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 출퇴근시간 통행료 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통행료 면제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각각 3시간씩 적용된다. 해당 시간대에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을 통행하는 모든 차량이 대상이며, 별도의 사전등록 절차는 필요 없다.

현재 을숙도대교 통행료는 경차 700원, 소형차 1400원, 중형차 2400원, 대형차와 초대형차는 각각 3100원이다. 산성터널은 경차 800원, 소형차 1500원, 중형차 2600원, 대형·초대형차는 3400원이다.

박형준 시장은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이 위치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어려운 지역"이라며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이번 면제 시행 효과를 분석한 후 나머지 유료도로에 대해서도 2년 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내 유료도로는 총 7곳으로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거가대로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터널 △광안대로가 있다. 부산은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다.

박 시장은 "부산은 바다와 강, 산을 끼고 있는 지형적 특성상 교량이나 터널을 통해 도심을 잇고 있다"며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되는 사업들이어서 불가피하게 민간자본을 유치해 민자도로로 건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단계적으로 유료도로 통행료 부담을 줄여왔다. 2021년 전국 최초로 '유료도로 연속통행 할인제도'를 발표했고, 2022년 전체 유료도로에 연속통행 할인제를 시행했다.

또 지난해 8월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결단해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이며, 최근에는 출퇴근시간 가락요금소 통행료 지원책을 발표해 내년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경청하고 재정적 여건, 법적 규제 등을 충분히 검토해 단계별로 유료도로 통행료 부담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유료도로 통행료 무료화 정책이 무엇보다 서민의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경태 의원을 비롯한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강한 건의가 계속 있어왔으며, 지역 국회의원들의 건의를 바탕으로 다각도의 검토를 진행한 결과"라고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익을 중시해달라는 시민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시민 뜻을 존중하는 공감의 정책 결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부산시는 추석 명절 연휴인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총 4일간 시역 내 유료도로 7곳의 통행료를 면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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