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거친 파도 속에서 호미곶 갯바위에 고립된 50대 남성을 헬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구조했다고 21일 밝혔다.
해경의 신속하고 입체적인 대응으로 자칫 위험천만할 수 있었던 상황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 6분께 수상 오토바이를 운항하던 A씨(남, 50대, 경북 경산시)가 물에 빠진 후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상 인근 갯바위에 고립되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신고를 접수한 동해해경청은 즉시 포항항공대 헬기를 비롯해 경비함정, 파출소 연안구조정, 구조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파출소 구조팀은 육상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갯바위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구조요원 2명이 곧바로 슈트를 착용하고 입수하여 A씨가 있는 갯바위까지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 동해남부앞바다(경북남부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20일 23시부터 21일 21시까지) 중으로, 거센 파도와 악천후로 인해 육상으로의 구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고립된 A씨와 함께 헬기가 도착할 때까지 갯바위에서 대기하며 안전을 확보했다.
이후 오후 1시 5분께 현장에 도착한 포항항공대 헬기는 신속하게 구조사 1명을 갯바위로 하강시켰다. 구조사는 A씨의 상태를 확인한 후, 호이스트(구조용 인양장비)를 이용하여 A씨를 헬기 안으로 안전하게 인양했다.
구조된 A씨는 저체온증과 찰과상 외에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며, 헬기 내에서 응급조치를 받으며 후송되었다. A씨는 오후 1시 30분께 포항공항에 도착한 후 119구급대에 인계되어 인근 A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이번 구조작전에 대해 "풍랑 특보 등 기상 악화 시에는 해상 활동을 삼가 해달라"고 당부하며, "동해해경청은 해상에서 긴급 상황을 대비해 항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해경청은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육해공 합동 작전을 통해 귀중한 인명을 구조하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상 치안 기관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