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세원)은 최근 발간한 '콘텐츠산업 동향 브리프 25-5호: 콘텐츠 향유 디지털 격차'에서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세대와 성별에 따라 디지털 및 현장 기반 콘텐츠 향유에서 격차가 나타나며, 특히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이나 유튜브는 비교적 원활하게 이용했으나, 게임과 같은 장르는 접근성이 낮았다. 또 검색 기능은 쉽게 활용하는 반면, 글씨 크기 조절·자막 설정·알림 변경 등 ‘개인 맞춤형 환경 설정’은 가장 어려운 조작 요소로 꼽혔다.
영화·공연 티켓 구매 과정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드러났다. 전 연령대에서 ‘티켓 매진’(63.2%)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지만, 50~60대 여성은 온라인 가입·결제 절차 등 디지털 장벽으로 인한 불편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호소했다. 이들은 어려움 발생 시 가족이나 지인에게 의존하는 비율도 높았다.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고령층 대상 현장 예매창구·전화상담·지원 서비스 확대 △큰 글자·명확한 버튼·절차 단순화 등 UI 개선 △실습형 교육과 체험형 튜토리얼 제공을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승희 연구원은 “특히 현장 기반 콘텐츠에서는 조력자가 없으면 향유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시스템적으로 ‘조력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원 원장도 “디지털 환경 변화와 고령화가 맞물린 지금, 포용적 향유 환경 마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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