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칠성음료의 과일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순하리)'가 미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순하리의 미국 내 판매 채널은 올해 상반기 기준 2만3000여개로, 2023년 말(2700여개)에 비해 8배 이상 확대됐다. 판매 지역도 같은 기간 26개주에서 48개주로 늘어났다.
성장의 배경에는 미국 주류 유통 대기업 E&J 갤로와의 협업이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갤로와 업무협약을 맺고, 코스트코·타겟·크로거 등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해왔다.
성과는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8%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일반 소주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칠성은 신제품 출시와 현지 마케팅으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월 선보인 '순하리 자두'와 '순하리 리치'는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더블골드와 실버를 수상했다.
8월부터는 플로리다·위스콘신·텍사스 등 주요 대학 풋볼 경기장에서 시음 부스를 운영하고,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 홈구장에는 '순하리 바'를 열어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갤로 유통망을 통한 채널 다변화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한국 소주가 위스키나 맥주처럼 독자적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올해부터 매년 9월 20일을 '소주의 날'로 지정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8월 열린 기념행사에서 순하리와 처음처럼, 새로를 소개하며 한국 소주의 매력을 알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