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발표에 따르면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무사증 제도가 시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단체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의 중국 단체관광객은 무비자로 국내 전역을 최장 15일간 여행할 수 있다. '제주특별법 적용 지역'인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존과 동일하게 무사증으로 30일간 개별관광과 단체관광이 모두 허용된다.
관광업계에서는 무사증 제도 시행 이후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내달 1~8일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과 중추절도 연이어 다가온다. 중국 국경절은 춘절(설)과 함께 대표적인 해외여행 집중 시기로 꼽히는데, 특히 올해는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치면서 최대 8일간 휴일이 이어진다.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 모시기 준비에 분주하다.
실제로 제주는 중국 관광객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관광지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1∼7월)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312만8988명)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제주(23.1%)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ITC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제주에 많이 방문하는 만큼 투어 상품군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1일 렌트 투어나 주변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섬 투어 등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합 여행사 노랑풍선이 운영하는 서울 도심 관광 상품 노랑풍선 시티투어버스는 중국 관광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9월 이후 단계적인 운행 횟수 확대와 증차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중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음성 안내와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중국 MZ세대 공략을 위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다. 9월과 10월 두 달간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红书)'의 인플루언서를 호텔로 초청해 체험단 마케팅을 진행한다.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경험한 호텔의 매력과 주변 명소를 소개해 중국 젊은 세대에게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호텔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관계자는 "무사증과 국경절, 중추절이 겹치면서 더 많은 중국이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기에 발맞춰 중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서울역과 호텔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국경절 시즌을 맞아 서울 주요 고궁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특히 궁궐 통합 관람권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을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호텔 측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여행박람회 전시, 상하이 쇼케이스 등 중기 계획을 추진해온 파라다이스시티는 무비자 확대와 국경절 특수에 발맞춰 식음료(F&B) 보강, 동선 개선, 통역 서비스 확대 등 서비스 정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중국 고객 편의를 위해 국내 호텔 최초로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지 고객은 위챗을 통해 객실 예약은 물론 리조트 내 서비스·프로모션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중국 시장에 능통한 전담 직원이 상주하며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여행사와 프로모션을 협의하고, 글로벌 OTA와도 특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직항편이 없는 지역의 단체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13개 도시와만 직항이 연결돼 있었지만, 톈진·하얼빈·청두·다롄 등 대도시 VIP 고객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인천을 경유해 제주에 입국할 수 있어 신규 VIP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