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 당을 떠났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제명됐다.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다”며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며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차 가해와 관련 혁신당의 조치’를 묻는 말에 “피해자와 참고인, 조력자, 그리고 연대하는 당원을 상대로 굉장히 폭넓게 2차 가해가 벌어졌다”며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2차 가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성평등특위가 꾸려져 제가 피해자 대표로 피해자 대리인과 특위에 2차 가해가 굉장히 심해 적극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며 “보고를 받은 당대표 권한 대행과 의원들, 최고위원, 인사위와 윤리위 모두 그 안을 받아 답을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2차 가해 관련 조치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혁신당은 입장문으로 피해자 조력자에 대한 2차 가해 주장 관련 “대상자는 당 윤리위원회에 신고서를 접수했으나 인사위원회 사안이라는 설명을 수긍하고 신고서를 자진 철회한 뒤 추가 신고가 없어 당에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가 경찰에 신고했으므로 수사당국의 조치 결과에 따라 엄중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