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80주년 전승절 행사 자리에서 수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 만찬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국회의장실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우 의장과 김 국무위원장의 만남과 악수는 열병식 참관 전에 이뤄졌다. 두 사람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지금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고 내일 특파원 간담회를 봐 달라"고 설명했다.
당초 행사 초반까지는 두 사람 동선이 계속 어긋나면서 만남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8시께 톈안먼 행사장에 입장했는데 김 국무위원장은 그로부터 18분 정도 지난 후 행사장에 나타났다. 시 주석과 악수하는 자리에도 우 의장이 먼저 등장한 후 십수 명이 지나간 뒤에야 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톈안먼 망루 입장 때도 중국 측이 정한 입장 순서에 따라 진행되면서 우 의장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을 5~6명 정도 사이에 두고 입장해야 했다. 정상급 지도자들이 기념촬영할 때는 우 의장이 시 주석과 7~8명 정도 떨어진 자리에 위치하면서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바로 왼쪽에 위치한 김 국무위원장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열병식 참관 전에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우 의장과 김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 의장은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당시 김 국무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우 의장은 중국·러시아 정상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과 만나서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서는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5일까지 중국 일정을 소화하며 한·중 관계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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