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BYD 최대 1000만원 인하, 현대차도 할인

  • BYD '돌핀', 가격 인하로 日소형 EV 중 최저가

  • 닛케이 "BYD, 中시장 고전으로 日사업 확장 서둘러"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빗길을 달리고 있는 BYD 씰 사진BYD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빗길을 달리고 있는 BYD 씰. [사진=BYD]

중국 전기차(EV) 기업 비야디(BYD)가 일본에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미국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시작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BYD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일본 내 EV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BYD가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판매하는 모델을 최저 50만엔(약 470만원)에서 최대 117만엔(약 110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한다고 2일 보도했다.

이를 적용하면 소형차 ‘돌핀’은 할인 판매가 249만2000엔(약 2344만원)으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소형 EV 가운데 최저가가 된다. 닛산자동차의 소형 EV ‘사쿠라’보다 10만엔(약 94만원) 저렴하다.

BYD는 이밖에도 9월 말까지 기간 한정으로 세단형 EV ‘시엘’과 올해 4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라이언’ 등 다양한 차종을 할인 판매한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BYD가 일본 사업 확장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있다”고 짚었다.

올해 7월 세계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34만4296대였다. 6월까지의 증가율이 10%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BYD는 지난달 29일 공개한 결산 자료에서 “경쟁이 격화 일로를 달리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닛케이는 “가격 경쟁을 주도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EV 판매를 늘려도 이익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내수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BYD는 EV 시장 성장 여력이 큰 일본에서의 판매를 지렛대 삼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실제 BYD의 2025년 1~7월 일본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936대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

한편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간 한정 할인 행사를 발표했다. 기간은 12월까지이며, 할인 폭은 최저 4만7000엔(약 44만원)에서 최대 158만엔(약 1486만원)이다. 주력 EV 모델 ‘아이오닉 5’는 158만엔 할인된 391만엔(약 3678만원), ‘코나’는 98만3000엔(약 925만원) 할인된 301만엔(약 2832만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EV 대기업 테슬라도 일본에서 기간 한정 가격 인하를 시작하는 등 수입차들의 EV 가격 경쟁이 일본에서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닛케이는 “EV 국내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일본 기업들에 앞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혼다가 경차 EV ‘N-ONE e:(엔원이)’, 스즈키는 첫 EV ‘e-비탈라’, 닛산은 신형 ‘리프’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저가격을 무기로 일본 시장에 도전하는 수입차 세력에 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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