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트럼프 관세 대응 위해 8일 화상 정상회의 계획"

  • 룰라 브라질 대통령 주도

  •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 하루 전 개최…반미 회의 전환은 경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브릭스(BRICS) 정상들과 오는 8일(월) 화상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뿐 아니라 다자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추진한다. 다만 그는 회의가 반(反)미 성격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브라질 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시도 혐의 재판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보복에 나서겠다며 압박했고, 현재 브라질산 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항공기와 오렌지주스 등 일부 품목은 예외로 인정됐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브릭스 회원국별로 상이한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공동성명 채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오는 9일 시작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브라질 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 법무부 장관과 대법관 등 주요 인사에 대해 미국 비자 취소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이번 브릭스 회의는 주말 톈진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모디 총리와 만난 데 이어 시 주석과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모디 총리의 트럼프 밀착 행보는 지난 7월 브릭스 회의에서 대미 강경 대응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양측 갈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이번 회의에서 보다 실질적인 결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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