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 중 오토바이 배달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반발은 더욱 격화됐다.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에서는 분노한 시위대가 지방의회 건물에 불을 질러 3명이 숨졌다.
30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청 기동대 본부로 행진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28일 국회 하원 의원 주택수당 인상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던 중 쿠르니아완이 장갑차에 치여 숨지자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을 향해 돌과 조명탄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자카르타 중심부에서는 시위대가 경찰본부 인근 건물과 순찰차에 불을 지르면서 혼란이 발생했고, 주변 도로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시위는 수라바야, 욕야카르타, 반둥, 파푸아 등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 마카사르에서는 지방의회 건물에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며 시위대에 평정심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와 관련해 경찰 기동대원 7명이 구금돼 조사 중이지만, 장갑차 운전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수당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국회의원 월급과 수당을 합하면 한 달 1억 루피아(약 850만원)에 달하며, 이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 수준이다. 시위대는 높은 세금과 실업 속에서 주택수당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올해 상반기 해고된 노동자는 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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