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 버티면 원금 100%"…돌아온 종신보험 열풍?

  •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전년 대비 40% 증가

  • 장기납 환급 100% 新종신보험 인기…보험사도 '굿'

사진챗GPT
[사진=챗GPT]
단기납 종신보험 규제 이후 '장기납 기반 7년 기준 환급 100% 종신보험'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정 기간만 유지해도 원금을 보장하는 구조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며 보장성보험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새로 체결된 보장성보험 계약의 첫 달 납입 보험료, 이른바 초회보험료는 1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49억원)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다. 새로운 구조의 종신보험 인기가 보장성보험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때 종신보험 시장을 주도한 것은 단기납 종신보험이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를 5~7년간 납부한 뒤 10년 이상 유지하면 납입보험료의 130% 이상을 해지환급금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사망 보장이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환급률을 앞세워 저축성 상품처럼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저축성처럼 오인 판매되는 사례가 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제기됐고 금융당국이 해약 환급금을 줄이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는 크게 위축됐다.

규제 이후 시장의 빈자리를 메운 것이 바로 '장기납 기반 7년 이상 유지 시 환급률 100%' 구조인 종신보험이다. 납입기간이 20년 이상으로 길지만 최소 7년 이상 유지하면 납입보험료 전액을 보장한다. 기존 장기납 종신보험은 중도 해지 시 환급률이 50~70%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구조는 조기 해약 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을 크게 줄였다. 또한 사망보장 기능은 그대로 유지돼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자산가들에게도 유리하다. 납입 기간이 길다는 점은 월 보험료 부담도 낮아져 일반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인 구조다.

이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DB생명 △KB라이프 △신한라이프 등이 해당 구조의 종신보험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이 확대됐다. 일부 상품은 7~8년 이후 원금을 보장하는 동시에 장기 유지 시 추가 보너스나 체증형 사망보험금을 제공해 환급률과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보험사로서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 납입기간이 길수록 보험계약마진(CSM) 산정에 유리해 새 회계기준(IFRS17) 체제 아래 재무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급률을 일정 시점까지 보장해주는 구조는 소비자 불안을 줄이는 장치이자 장기 유지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보험사로서도 단기납 상품보다 장기납 상품 인기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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