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백화점 직원 사칭범이 피해 업체에 보내온 가짜 명함 [사진=사칭 피해자]
유통업계가 사칭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몰 가짜 사이트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엔 백화점 직원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지역 인테리어 업체를 대상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북 전주와 경기 일산·수원 등에서 자신을 A백화점 직원이라고 속인 인물이 인테리어 업자들에게 접근해 수백만원대 계약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해당 백화점은 내부망을 통해 협력업체들에 관련 피해 사례를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칭범은 특정 점포와 부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디자인팀 또는 기획운영팀 대리 신분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화점 이사 사무실을 바꾸는 공사"라며 업체들에 접근한 뒤 특정 자재상에서 재료를 받아 시공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자재상은 발주를 이유로 계약금 50%를 요구했고, 피해 업체가 이를 입금한 뒤에도 추가 송금을 재촉했다. 확인 결과 해당 인물은 A백화점 직원이 아니고, 제시한 명함과 사업자등록증 역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규모는 건당 500만~600만원에 달한다. 한 피해업체 관계자는 "사칭범과 통화를 나누기도 했으나 관련 업무를 잘 알고, 실제 자재상 견적서까지 동원해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사기 행각을 벌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업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 업체들도 비슷한 수법에 속아 500만원 이상 송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백화점은 사칭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협력업체 대상 안내문을 배포했다. 내부에는 피해 사례 세부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A백화점 관계자는 "실제 인테리어 공사는 내부 절차와 심의를 거쳐 진행되는 만큼 전화나 구두 요청만으로 계약을 추진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온라인몰 사칭 사이트 등장으로 피해를 봤다. 당시에도 공지사항을 통해 "상호·주소·사업자등록번호 등 회사 정보까지 도용한 사칭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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