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동력 고갈' 소형 엔터주…공매도 타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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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소형 엔터테인먼트주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견조한 실적에도 '수급 피로감'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잇따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에프엔씨엔터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이날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지난 1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지정이다. SAMG엔터와 SM C&C 역시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과열종목 명단에 올랐다.

일부 엔터주 종목들의 공매도 잔고는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SAMG엔터의 공매도 잔고액은 지난 11일 3억원에서 19일 기준 1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도 0.05%에서 0.23%로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공매도의 표적이 된 배경에는 해당 종목들의 시장 내 과열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된 종목들은 최근 한달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달 새 에프엔씨엔터는 22.11% 떨어졌다. SAMG엔터는 14.01%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0.02% 내린 것에 비해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주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꾸준히 상승해 왔던 구간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기관이 어느 정도 비중을 채운 상태"라며 "더 이상 새로운 수급 주체가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매도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대형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호조에 더해 중국의 한한령 해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엔터사들의 호실적을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3분기 하이브의 영업이익에 전년동기 대비 17.46% 증가한 636억원을 내다봤다. 에스엠은 271.90% 늘어난 496억원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흑자 전환한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은 단순 문화 소비를 넘어 한국 방문 수요를 자극한다"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복적 소비와 브랜드 충성도가 강화하면 해당 업종들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기업가치 재평가)가 일어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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