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당대표 선거가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 4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양강으로 꼽힌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선거인단(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당원 투표 비율이 높은 만큼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반탄파 후보들이 '찬탄(탄핵 찬성)파'에 비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탄파인 김 후보와 장 후보는 당내 통합과 대여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김건희 특검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가 이뤄지면서 이에 대응할 역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특검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이후 당사에서 8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국민 주권과 당원 주권으로 이재명의 폭주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앞장서 싸워 왔다.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검의 영장 발부 관련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장 후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장동혁 후보는 "정부·여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한없이 무뎌지고 있는 반면 전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은 갈수록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며 "정치 특검의 배후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과 당 쇄신을 주장해 온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당대표 후보 4명 중 절대적 우위를 점한 후보가 보이지 않아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당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진행해 26일 최종 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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