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저축은행이 초고금리·이색 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 드라마나 커피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와 결합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6월 중순 출시 후 하루 만에 4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던 'OK읏수저적금' 한도가 소진되며 지난 13일 판매가 종료했다. 이 상품은 매일 5000원 또는 1만원을 30일간 납입하면 기본 금리 연 4.0%에 우대 금리를 더해 최대 연 20.25%를 받을 수 있는 '초고금리' 적금으로 눈길을 끌었다.
OK읏수저적금 판매 종료 직후 OK저축은행은 동일한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OK트라이적금'을 새로 내놨다. 이 상품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럭비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시청 인증을 제출하면 최대 연 20.2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7월 매월 1만좌 한정으로 판매되는 이색 적금 상품인 '사이다뱅크 커피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매월 10만원씩 6개월간 납입하는 단기 상품인데다가, 만기 납입 시 일상 생활에 밀접한 커피 쿠폰을 12개까지 받을 수 있어 이번 달 출시 하루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낮추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초단기·고금리 상품으로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은행을 포함한 19개 은행의 12개월 만기 적금 최고 금리는 3.27% 수준에 그치지만, 저축은행 특판 적금은 10~20%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기본금리 연 2%에 롯데카드 이용 실적과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14%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 라이킷(LIKIT) 적금'을 운영 중이다. 애큐온저축은행도 '100일 나날이 적금'을 통해 최대 연 12% 금리를 제시하며 수신 고객을 모으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이 90% 이상이기에 적금이나 파킹통장은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초단기 고금리 상품은 단순히 수신 잔액을 불리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고객 서비스와 홍보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년 만기 예금보다 납입액이 작은 적금 상품을 확대하면 저원가성 수신을 늘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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