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심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17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친분이 있는 김상민 전 검사를 김영선 전 국회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MBC는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와 직접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2023년 9월 3일과 5일 두 사람이 두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화 이후 김 전 검사는 현직 부장검사 신분임에도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사람"이라는 추석 명절 문자를 보냈고, 같은해 12월 말에는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출판기념회도 열었다고 MBC는 전했다.
앞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2022년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2024년 총선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MBC는 공수처가 김 여사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간 통화내역을 확보했다고도 보도했다. 이 회장은 2022년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목걸이와 고급 브로치 등을 건넸다고 증언한 바 있다.
MBC는 그로부터 1년 뒤에도 김 여사와 이 회장이 연락을 주고 받았고, 이 시기는 이 회장 첫째 사위인 박성근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던 때라 공천 관련 청탁이 있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김 여사에게 건네고,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 측은 2023년 이 회장과 주고받은 문자에 대해 "접견 전이라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서희건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M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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