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이즈미 농림상, 中과는 회담 물건너 가…"대만 장관 방일 탓"

  • 12일 예정된 농업장관 회담, 中이 중지 요청

  • 산케이 "고이즈미, 韓외교장관과 '이례적' 회담"..."총재 선거 출마 기대감"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만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사진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엑스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만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엑스]

한국을 방문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잇따라 만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중국과의 회담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측이 대만 외교부장의 방일에 대한 항의로 이달 예정된 회담을 연기하도록 요구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산케이신문은 13일 “중국의 한쥔 농업농촌부 부장(장관)이 11일 인천에서 열리는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 후 일본을 방문해 12일 도쿄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다”며 “회담에서는 일본 내에서 개발된 식물 품종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협력 각서 체결과 관련해서도 조율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직전에 중국 측이 회담 중지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는 그 배경으로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의 일본 방문을 지목했다. 린 외교부장은 지난달 방일 중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과 회담했다.

일본과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대만 외교부장의 방일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만과의 우호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 초당파 의원 그룹 ‘일화(日華)의원간담회’ 회장인 후루야 게이지 자민당 의원이 7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린 외교부장과의 면담 사진을 올리면서 사실이 공개됐다.

그러자 중국 측은 “반중 분열 활동을 행하는 무대를 제공해 잘못된 신호를 줬다”며 일본 측에 항의했다. 산케이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한 부장은 방일에 의욕적이었지만 갑자기 중지됐다”며 “중국 지도부의 지시라고밖엔 생각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류진쑹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와 긴급 면담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수산부 장관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사진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엑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엑스]

한편 산케이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한국 방문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와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일정 이외에도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 등 ‘이례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환경상 시절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쿨하고 섹시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급진적인 개혁 자세를 내세웠지만 3위에 머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농림수산상에 취임하면서 쌀값 급등의 해법으로 수의 계약에 의한 정부 비축미 방출을 실현하고 쌀 증산 정책을 진행시키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케이는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자민당 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이전보다 선이 굵어지고 강인함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자민당 총재 선거가 실행될 경우 출마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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