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빈 방한한 베트남 국가 서열 1위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양국 간 경제, 외교·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첨단·과학기술, 재생에너지, 핵심 광물 등 미래 산업 분야로 관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오늘 회담에서 저와 당서기장님은 세계 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는 베트남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 같은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이날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서로의 3위 교역국일 정도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올해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또 럼 서기장은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럼 서기장은 "양측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4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 촉진 기금과 경제 발전 협력 기금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며 "교통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인프라, 기후 변화 대응 인프라 등 전략적 인프라 개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럼 서기장에게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시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고, 럼 서기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베트남은 2027년 푸꾸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양국은 이들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