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밤 전승절 72주년 행사…김정은 연설 여부 주목

  • 평양 김일성광장서 축포…열병식은 없을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당·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과 함께 반제계급교양의 거점인 신천계급교양관을 돌아봤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당·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과 함께 '반제계급교양의 거점'인 신천계급교양관을 돌아봤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6·25 전쟁 정전 협정 체결일인 이른바 '전승절' 72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연다.

조선중앙방송은 전승절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9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 청년학생들의 경축 야회가 열리고 축포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전국의 전쟁노병들이 경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5일 열차와 버스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전승 72돌 경축행사에 특별 초청하신 조선인민군 포병중대 군인들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들의 가정에 선물을 보냈으며, 각지의 노동계급과 직맹원들, 여맹원들, 청소년 학생들이 노병들과 상봉 모임을 가졌다.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는 25일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 '우리는 조선사람'이 열려 '김정은 장군께 영광을', '인민의 환희', '우리의 7·27' 등의 곡이 무대에 올랐다.

통신은 계급교양 주제 미술전시회장에는 2만여 명이 다녀갔다면서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에 감행된 적들의 귀축(짐승) 같은 살인 만행을 폭로하는 미술작품들은 참관자들의 복수심을 분출시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해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간부들,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 도당 책임비서들, 조선인민군 각급 대연합부대 지휘관들, 성·중앙기관 책임일군들이 전날 조국해방전쟁 사적지와 전승혁명 사적지를 찾았다.

6·25 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1973년 정전 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지정했고, 1996년에는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격상해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전승절 70주년이던 2023년에는 야간 열병식을 개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핵무력을 과시했는데,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어서 열병식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작년 행사에서 참전 노병 상봉 모임과 이어진 기념 행진, 경축 공연에 모두 등장한 만큼 올해도 예년 수준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22년 전승절 당시 연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새로 출범한 정부를 거칠게 비난했지만 2023년, 2024년 행사에선 육성 연설을 생략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중국과는 소원했던 관계의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양국 대사가 행사의 주빈으로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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