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K] 코오롱글로벌, 건설 넘어 '부동산·친환경' 성장 가속

  • MOD·LSI 흡수합병으로 건설 리스크 분산·운영 수익 기반 강화

코오롱글로벌 과천 본사 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과천 본사 [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부동산, 환경, 에너지 사업을 결합한 종합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적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공시를 통해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MOD)와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LSI)의 흡수합병을 밝혔다. 건설 중심에서 부동산 운영 역량까지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개발-시공-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선순환 구조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합병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 마련과 재무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MOD는 마우나오션리조트와 카푸치노호텔 등 호텔·리조트 사업과 마우나오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LSI는 호텔과 골프장 등 부동산 위탁운영과 건물 유지관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법인을 흡수하면서 부동산 개발부터 운영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건설 부문이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건설부문 매출액이 5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7% 감소한 영향이다.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2%에 달하는 상황에서 건설부문 원가율은 올해 1분기 91.5%를 기록해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있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돼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코오롱글로벌은 보고 있다. 

특히 합병으로 부채비율도 크게 낮추게 됐다. 합병 전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356.4%에 달했지만, 합병 후에는 295.2%로 낮아진다.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조7000억원에서 합병 후 3조1200억원으로 늘어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분기 2억원에 그친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96억원을 증가하는 등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6억원 적자에서 83억원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민간건축과 플랜트 등 비주택 부문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확대와 준공 정산이익 반영으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비주택 부문에서 삼성전자 평택 방류수온저감시설 건설공사(733억원), 머크 바이오 설계변경(517억원) 등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고, 주택부문에서는 김해율하 지역주택조합 설계변경(404억) 등을 수주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총 3269억원이다. 2분기 들어서는 공사비 1100억원에 달하는 서울 마장동 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과 함께 강북구 번동 2·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공사비 1700억원 규모)을 연이어 수주했다. 

투자를 꾸준히 해 온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코오롱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보탠다. 현재 경북 경주풍력 1∙2단지(16.8㎿, 20.7㎿)와 강원 태백 가덕산1단지(43.2㎿), 2단지(21㎿) 등 7개 풍력 단지를 운영 중이며, 영덕 호지마을, 평창 횡계 등 6개 프로젝트 공사도 준비 중이다. 개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20여 개에 달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육·해상 풍력발전사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배당 수익을 2030년까지 5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주택 매출 공백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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