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테슬라 밀어낸 현대차·기아…유럽 수출로 美 부진 만회

  • 기아, 상반기 국내 전기차 1위…현대차 2위

  • EV3 인기에 전기차 수출 16개월 만에 증가세

  • 소형 전기차 신제품 출격 대기…유럽 공략 고삐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 DB]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차 효과로 전기차 판매량을 대폭 늘리며 테슬라를 밀어내고 안방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기차 수출도 유럽·아시아 시장 호실적을 앞세워 미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는 양상이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 승용차 신규등록 2만5395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1만3834대) 대비 83.6%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96.5% 증가한 1만9876대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선두였던 테슬라는 10.6% 증가한 1만9223대에 그치며 3위로 추락했다. 

현대차·기아의 선전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도 활력을 찾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차등록은 9만3569대로 전년 동기(6만5557대)보다 42.7% 급증했다.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의 EV3, EV4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V3는 올해 상반기 1만2299대가 등록되며 테슬라 '모델Y(1만5432대)'에 이어 단일 차종 2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EV3를 포함해 EV6(4707대·5위), 레이(4411대·6위), EV4(3047대·9위) 등 4종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현대차도 아이오닉5(6937대·3위), 캐스퍼(4826대·4위), 아이오닉9(3469대·8위), 아이오닉6(2902대·10위) 등 4종을 상위권에 올렸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위축됐던 전기차 수출도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반등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전기차 수출량은 2만2343대로, 전년 동월(1만8403대) 대비 21.4% 증가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량은 12만8080대로 전년 동기(14만8071대) 대비 13.5% 감소했지만, 미국 판매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6월 전기차 수출이 청신호를 울리며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6% 증가한 22억 달러를 달성했고,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수출량을 경신했다"며 "특히 전기차 호조로 유럽연합(EU)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수출을 주도 중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출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 일렉트릭(2만3541대)과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1만4345대) 등이 선전했다. 기아도 소형 전기 SUV인 EV3를 4만2582대 수출하며 전기차 확산에 기여했다. 수출된 전기차 3대 중 1대가 EV3인 셈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2, 기아는 EV2 등 소형 전기 SUV를 올 하반기 중 공개하며 유럽 공략에 고삐를 당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주에서 주로 이동하는 장거리 운전자가 많아 하이브리드 위주로 인기가 있는 반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짧고 도로도 좁아 소형 전기차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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