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정책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별세한 에드윈 J. 퓰너 박사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퓰너 박사는 한미동맹의 실체를 몸소 보여준 존재였다"고 밝혔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0일 "퓰너 박사는 헤리티지재단 설립자로, 재단의 최장수 회장을 역임했다"며 "외교정책으로 큰 유산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그의 부인 린다 여사와 유가족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퓰너 박사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오랜 친구다. 또 헤리티지재단 산하 아시아연구센터 소장으로 '정주영 외교정책 펠로' 직함을 유지해왔다. 이 직위는 정 명예회장과의 깊은 우정을 기념해 신설된 것이다.
퓰너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 설립자이자 명예이사장인 정몽준 박사와도 수십 년간 인연을 이어왔다. 연구원 설립 초기부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열리는 아산플래넘에도 11회 연속 참석하는 등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퓰너 박사는 레이건 대통령 시절을 포함해 모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세계관에 영향을 미쳤다. 1987년 정주영 회장의 백악관 방문 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미국만을 위한(America Only)'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남기며 초당적 외교 철학을 강조했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외교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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