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미로운 치아백서] 단맛의 유혹과 수영장 함정, 여름방학 치아 지킴 프로젝트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사진 유슬미 DDS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사진= 유슬미 D.D.S]

즐거운 여름방학이 다가왔습니다. 햇살 가득한 여름방학은 아이들에게 자유와 즐거움을 주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과일, 간식 등 달콤한 유혹이 넘쳐나고, 방학 중 캠핑이나 여행, 수영장 나들이 같은 야외활동으로 일상의 리듬도 바뀌게 되죠.

여름철 우리 아이들 입 속은 어떨까요. 더운 날씨로 인해 침 분비가 줄어들고, 단 음식 섭취는 늘어나며, 양치 습관은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들의 충치와 잇몸병, 구내염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유치와 영구치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치열기에 있는 아이들(만 6~11세)은 작은 관리 소홀도 평생의 치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날씨 변화뿐 아니라 방학은 매일 아침 일어나 등교하던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지면서 양치 습관도 흔들리기 쉽습니다. 게다가 학교 수업 시간 동안 음식물 섭취를 하지 못하다가 점심 시간에 식사를 하던 습관도 무너지고, 원하는 아무 때에나 자유롭게 간식을 먹으면서 구강 환경도 위협을 받게 됩니다.

여름방학 동안 올바른 아이 치아 건강을 위한 수칙 세 가지는 첫째, 간식은 하루 1~2회, 식사 직후에 먹도록 유도해주세요. 구강 내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은 ‘산(acid)’ 형태로 분화되어 충치의 원인이 됩니다. 음식물은 한 번에 먹고 바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해서 산에 노출되는 빈도와 시간을 줄여주세요.

둘째, 아침, 점심, 저녁 양치하는 시간을 고정해야 합니다. 3분 타이머 앱이나 모래시계, 음악 등으로 양치 시간을 설정하면 더 즐거워집니다. 칫솔질은 아이 스스로 혼자 하도록 하되, 취침 전에는 부모가 반드시 마무리 점검을 해주셔야 합니다.

셋째, 1시간마다 1잔 이상 물을 마시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우유 · 과일주스 · 이온음료 대신 생수를 마시도록 권장합니다. 탈수는 침 분비를 감소시켜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고 산을 중화하는 ‘침의 방어기능’을 약화시킵니다. 구강 건조는 구취나 입속 염증이 생기기 쉽게 만듭니다. 예방하기 위해서 물 마시기 이외에도 에어컨을 트는 실내에서는 입이 마르지 않도록 가습기나 젖은 수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여름방학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워터파크나 수영장에서 즐기는 물놀이죠.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지만 사실 염소 성분이 포함된 수영장 물은 치아에 자주 접촉하는 경우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수영장 물을 무심코 삼키는 습관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구내염이나 위장관염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끄러운 수영장에서 넘어지거나 부딪히면 안면 및 구강의 외상이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슬미로운 치아백서에서 소개해 드리는 구강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수영장 즐기기 방법은 △수영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입 헹구기 △ 수영 중 물 삼키지 않기 교육 △수영 전후엔 구강 내 상처나 통증 여부 확인 △교정 중인 아이는 외상에 더욱 취약하므로 주의를 기울이거나 안전장치(교정용 마우스피스 등)를 고려할 것 입니다. 

즐겁고 신나는 여름방학, 파란 하늘 아래 우리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그리고 입 속의 치아까지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보내기를 바랍니다.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서울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석사
보건복지부 통합치의학 전문의
현 치과의사 겸 의료 전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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