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 마음의 제자입니다. 인촌 선생의 인격과 애국심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그분의 지혜를 따라 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77회 제헌절을 맞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계동 인촌 선생 고택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인촌 선생이 보여준 인격과 지도자의 덕목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헌헌법(건국헌법) 초안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인촌 고택에서 50여 명이 모여 인촌 선생을 기리고 제헌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행사는 2020년부터 인촌 선생 고택에서 열리고 있다.
인촌 고택은 1948년 내각책임제를 지지하던 한국민주당(한민당) 인사들이 모이던 장소다. 당시 당수였던 인촌 선생은 이곳에서 유진오 고려대 교수, 김준연 한민당 부당수 등과 함께 민주공화제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
김형석 교수는 인촌 선생과 함께한 7년간을 회상하며 “조용하고 편안한 세상 만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경쟁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인촌 선생의 가르침이었다”며 “다만 이기적인 경쟁은 경계하고 선의의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나보다 유능한 사람에게 양보할 줄 아는 것이 인촌 선생의 미덕이자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라고 평가하며 “제자를 키우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씀하셨고 그런 인격을 가진 이가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도자는 단지 지식만이 아니라 인격을 갖춰야 하며 그 인격은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이로운 대한민국 탄생사 저자인 최창묵 얼역사연구소 소장이 ‘대한민국 탄생과 인촌 선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교수와 최 소장을 비롯해 최영대 인촌사랑방 회장, 이진강 인촌기념회 이사장, 정운천 전 국회의원,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진강 인촌기념회 이사장은 이날 “김형석 교수님의 인천 선생님의 인격이 산과 같다는 말씀을 잊지 않겠다”며 “이사장직을 수행할 때 늘 가슴에 묻고 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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