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준 더네이쳐홀딩스 부대표가 17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크곤잘레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더네이쳐홀딩스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마크곤잘레스'를 육성해 제2의 성장축으로 삼는다. 최근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싼 법적 분쟁도 마무리돼 영업 활동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범준 더네이쳐홀딩스 부대표는 17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IP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관련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앞으로 마크곤잘레스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2022년 마크곤잘레스의 아시아 지역 독점 IP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후 무신사 입점, 홍콩·대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국내외 확장에 나섰다.
사업 확장 중 IP를 둘러싼 분쟁에 휩싸였다. 패션 브랜드 커버낫·리 등으로 알려진 비케이브는 2018년 일본 사쿠라그룹과 계약을 맺고 마크곤잘레스 도안과 서명이 들어간 의류·가방 등을 국내에서 판매해 왔다. 문제는 마크곤잘레스와 사쿠라그룹 간 계약이 2021년 끝나면서 발생했다. 계약 종료 후에도 비케이브가 브랜드명을 '와릿이즌'으로 바꿔 유사한 디자인과 로고가 들어간 제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결국 법적 분쟁으로 번졌고,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무신사에서는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는 두 브랜드 제품이 동시에 판매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박 부대표는 "일부 업체가 마크곤잘레스 대표 캐릭터인 '엔젤' 로고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펼치면 오히려 해당 업체 판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로 그간 영업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송에서 승소한 더네이쳐홀딩스는 마크곤잘레스를 자사가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에 이은 '제2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울 계획이다. 박 부대표는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마크곤잘레스를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층 확대에 나선다. 유승윤 더네이쳐홀딩스 상무는 "마크곤잘레스를 '3마(마뗑킴·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마르디 메크르디)'를 뛰어넘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기존 10대 중심에서 20~30대 초반까지로 소비층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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