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예고한 의약품 및 반도체 관세를 이르면 이달 말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했다.
그는 의약품 관세에 대해 "이달 말쯤에 낮은 관세로 시작 후 의약품 기업들에게 1년 정도 (미국 내 생산 시설) 건설 시간을 주고, 이후에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관세 시행 일정 역시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 관세는 부과가 "덜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의약품 관세가 도입되면 의약품 가격이 오르면서 화이자, 일라이 릴리, 머크와 같이 해외에서 관련 제품을 상승하는 미국 제약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반도체 관세의 경우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애플, 삼성과 같은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의 제품 가격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25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낸 데 이어 구리, 의약품, 반도체 등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예고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관세 압박에 나서고 있다. 다만 그는 이날 미국이 인도네시아와 3번째로 무역 협정을 타결했다고 밝히면서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현재 5~6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인도, 그리고 두어개 다른 국가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이 자신의 관세 위협 이후 시장을 "개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개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관세) 서한에 대부분 만족하다"며, 관세 서한을 받지 못한 작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아마 10%를 약간 넘는"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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