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앞두고 먹거리 물가 초비상...히트플레이션에 우럭 42%까지 폭등

  • 광어 14%·한우 6.5% 급등…가을까지 가격 오를 듯

  • 외식물가·여행물가에 이어 휴가철 서민경제 '삼중고'

올여름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농축산물을 강타했다 최근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춧값은 20 넘게 뛰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개에 2만9천115원으로 3만원에 근접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수박을 구입하는 모습
1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수박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히트플레이션'(폭염+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서 고기·생선·채소 등 먹거리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외식·먹거리 물가까지 폭등하면서 서민 경제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여름은 장마가 실종되면서 가뭄까지 우려돼 물가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와 우럭 도매 가격은 각각 ㎏당 1만9300원, 1만6125원으로 전년 대비 14.0%, 41.8% 올랐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진입하는 이번 달에도 수온 상승으로 가격 전망은 좋지 않다. 이달 광어와 우럭 도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15%와 17.0% 오른 ㎏당 1만9000원, 1만5500원으로 전망된다. 

축산물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1등급·등심) 소매 가격은 ㎏당 9361원으로 1년 새 6.5% 뛰었다. 닭고기 소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5.2% 상승한 ㎏당 6160원을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복날 성수기 여파로 육계 가격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계란도 한 판당 7000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보다 7%가량 높은 상황이다.  

폭염이 찾아오면서 채소값도 급등하고 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1포기)와 상추(100g)는 각각 4309원과 1217원으로 한달 사이 24.6%와 33.3% 뛰었다. 한달 새 △열무 54.9% △오이 11.3% △깻잎 8.9% 모두 오름세다. 여름철 대표 과채류도 비싸다. 수박은 1개당 2만9115원으로 전년보다 36.5% 올랐고 복숭아도 10개에 2만3097원으로 전년보다 10.3% 올랐다. 참외 가격도 10개 1만6168원으로 1년 새 15.1% 뛰었다.

올해 장마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끝나고 무더위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폭염 피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국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2.0일, 0.8일로 모두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지역에 따라 호우 예보가 있지만, 강우량이 평년을 크게 밑도는 등 더위를 식히기는 부족할 전망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가을까지 더위가 지속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과 등 가을에 수확하는 과일의 생육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식 물가와 여행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폭염으로 먹거리 물가까지 뛰면서 휴가철 서민 경제는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2.2%)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콘도 이용료도 1년 새 14.5% 상승하며 휴가철 서민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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