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대표적인 '멀티맨'으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있다.
2016년 미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 맞섰던 라이벌에서 '트럼프 충성파'로 변모한 루비오 장관은 본업인 외교부서 수장직에 더해 5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행도 겸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대행, 국립문서보관소 소장 대행까지 총 4개의 고위직을 맡고 있다.
그나마 팟캐스트 호스트 출신인 폴 잉그래시아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신임 특별검사실장으로 지명되면서 특검실장의 짐은 곧 덜게 될 전망이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 최근 우주 탐사를 총괄하는 항공우주국(NASA) 임시 국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강경 보수 정책의 '초안'으로 거론됐던 보고서 '프로젝트 2025'의 설계자인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실 실장은 소비자금융보호국 국장 대행을 겸임하고 있다
또 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장관은 역시 '본업'과 거리가 있는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 임시 국장 감투를 함께 쓰고 있다.
후보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책사'로 꼽혔던 리처드 그리넬(전 주독대사)은 특정 외교적 난제에 투입되는 '특별임무를 위한 사절'과, 워싱턴DC의 최대 공연시설인 케네디센터 임시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재판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토드 블랜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법무차관으로 재임 중인데, 지난 5월 의회도서관 관장 대행으로도 지명됐다. 그러나 그는 의회도서관 구성원들로부터 사실상 배척을 당하면서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관장 일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는 서로 관련성이 없는 자리를 차지하는 1인 다역의 '멀티맨'들이 각 조직에서 정상적인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거의 6개월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주한대사를 포함한 일부 대사 자리는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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