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도 위험"…러·이란서 '드론' 위력 확인한 美, 방어시스템 강화

  • "미사일방어용 '골든 돔', 드론 방어체계 구축에도 활용 기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시내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시내.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와 이란에서 공격용 드론의 위력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이 해외미군기지는 물론 본토에 대한 드론 방어 시스템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이 몰래 반입한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군용기를 다수 파괴하는 데 성공한 사례와 같은 달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기습 공격 때 이란에 몰래 반입된 이스라엘 드론이 보여준 위력 등이 미국에 상당한 자극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도 미국 국방부는 작년 초 요르단 내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3명이 이란의 지원을 받은 민병대의 드론 공격에 숨진 일을 계기로 해외 미군 기지의 드론 방어 체제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적진 깊숙한 곳에 드론을 침투시켜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은 해외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미 본토도 드론 방어에 대한 잠재적 취약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NYT는 소개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은폐가 용이한 드론이 전쟁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지켜보면서 미국의 대(對)드론 방어 체제 강화 필요성이 더욱 시급하고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방산 기업들은 더 효과적으로 적성국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특히 이들은 미 국방부가 미사일방어에 투자할 예정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인 이른바 '골든돔 프로그램'이 새로운 드론 방어 체계 구축에도 투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군은 여러 기의 드론을 한꺼번에 떨어뜨릴 수 있는 고출력 극초단파 시스템을 중동과 태평양 지역에서 각각 테스트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미 미국은 지난 수년간 적성국의 드론, 미사일 등을 요격하기 위한 겹겹의 대공 방어망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드론전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응 태세 구축의 시간표가 당겨진 형국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자폭용 일방향 드론'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하고, 드론전과 대드론 방어를 책임지는 조직을 육군 주도로 신설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드론 탐지 및 파괴 장비를 만드는 미국 군수업체 안두릴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9·11(2001년 9월11일 발생한 알카에다의 대미 동시다발 항공기 테러)과 비슷한 형태의 문제인데, 우리는 여전히 '9월10일'('9·11 이전'의 의미)의 마인드"라며 "재앙적 공격을 당하고 나면 우리가 그런 공격이 오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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