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영업 및 지사 총괄 수석부사장 나빌 술탄(Nabil Sultan)은 9일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트래블 스토어(Travel Store)’ 첫 개장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취항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철학을 현지에 맞게 전달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을 열게 돼 매우 뜻깊다”고도 덧붙였다.
서울에 문을 연 이번 트래블 스토어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동아시아에 선보이는 첫 매장이자, 전 세계 17번째 리테일 거점이다. 항공권 예약 기능을 넘어 브랜드 체험, 여행 컨설팅,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프리미엄 복합 공간으로, 항공 리테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술탄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현장(오프라인)만의 가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직접 묻고 응대하며 브랜드 감성을 체험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트래블 스토어의 진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번 매장에 셀프 키오스크, 인터랙티브 셀피 미러, 실시간 노선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디지털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여기에 전담 여행 컨설턴트가 상주해 항공권 예약부터 일정 기획, 맞춤 상담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술탄 부사장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결합해 고객에게 보다 풍부하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운영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그는 “접객에 문제가 없도록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인력을 별도로 채용했고,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도 유연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도 분명했다. 술탄 부사장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높은 수요에 발맞춰 인천~두바이 노선을 증편했고, 탑승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성과도 크다”고 전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현재 500여명의 한국인 승무원과 15명의 한국인 조종사를 고용하고 있으며, 한국인 승객을 위한 기내식과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술탄 부사장은 “서울 트래블 스토어는 단순한 항공서비스의 접점을 넘어,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경험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특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서울~두바이 노선에 첫 취항한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금까지 누적 1만 4000회 이상 운항, 5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해왔다. 현재는 개조형 보잉 777-300ER 기종을 투입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과 업그레이드된 비즈니스 클래스를 갖춘 주 10회 정기편(EK324/325)을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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