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코스피 하반기에 최소 3400 넘을 것"

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FICC리서치부 부장이 하반기 증시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FICC리서치부 부장이 하반기 증시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최소 3400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3300을 넘으며 고점을 기록한 뒤 급락했던 2021년과 달리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며 외국인 유입도 이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FICC리서치부 부장은 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거치면서 저점이 확인된다면 저점에서 최소 880포인트 정도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2800이 바닥이라면 최소 3600~3700까지, 2900이 바닥이라면 3700~3800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부장은 현재 코스피 강세장은 2021년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2021년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을 때는 PER 13~14배, PBR 1.1~1.2배 가량이었으나 현재는 PER은 10배 남짓, 선행 PBR은 1배가 안되는 수준"이라며 "또 2021년에는 코스피가 2800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고 개인이 증시를 부양한 반면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30% 초반에서 막 올라가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3000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PER 수준을 감안했을 때 현재 코스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닌 정상화된 수준으로 추가 프리미엄을 받을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7~8월 동안 실적을 확인하며 조정이 있겠으나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 턴어라운드까지 진행되면 펀더멘털적 측면에서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개정 또한 증시 상승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부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펀더멘털이 뒷받침하는 정도에 따라 상승의 고점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MSCI 기준으로 한국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5% 수준으로 비슷한 수준의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의 선행 PBR이 1.2~1.5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3600에서 45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거시적으로는 미국 외 국가들의 '폴리시 믹스(거시경제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유럽의 경기부양 드라이브, 금리인하 사이클이 유동성 모멘텀을 동반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가 되면 미국 트럼프 정책 방향성 역시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금리인하와 경기 부양책에 집중하면서 상승장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미국 증시의 상대적 약세 역시 한국 증시를 견조하게 만들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격차가 지난해 2.4%p차이에서 0.3%p로 좁혀졌고, 달러 약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은 "정부의 2차 추경, 여러 정책들로 인해 수출과 내수 맞물리는 구간이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법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이후에는 산업정책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9월 정기국회 이후 산업별로 어느 정도 예산이 배분되는지 가시화되면서 산업정책이 부각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이 코스피를 따라가면서 보다 탄력적인 움직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자동차, 인터넷을 핵심업종으로 꼽았다. 이 부장은 "해당 업종들은 관세 우려가 선반영되어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따른 상승모멘텀이 보다 유효할 것"이라며 "소비주의 경우 중국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 성장 기회가 있는 엔터나 화장품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강세를 보였던 정책 수혜주들은 옥석가리기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조선·방산·전력기기는 정부 정책과 글로벌 트렌드가 맞물려 있어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주사의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전반이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응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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